시장동향

9월 서울 아파트 거래 500건 '붕괴'…
가격은 여전히 오른다는 시장의 역설

부동산인사이트 편집팀 2026년 9월 21일 #서울아파트 #거래절벽 #시장동향 #매수관망
9월 서울 아파트 거래(14일 기준)
449건
5월 약 9,000건 대비 95% 급감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률(1년)
+14.56%
가격과 거래량의 극명한 괴리
현행 기준금리
3.00%
7·8월 2회 연속 0.25%p 인상

거래 '절벽'이 왔다…숫자가 말하는 냉각의 실상

2026년 9월 서울 아파트 시장에 사실상 '거래 절벽'이 찾아왔다. 9월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신청 건수는 449건에 불과하다. 5월 한 달 동안 9,000건에 육박했던 거래량이 반 년도 채 지나지 않아 2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8월에 집계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3,046건으로, 7월(5,838건)보다 47.8%가 줄었다. 월별 낙차가 이토록 가파른 것은 2020년 임대차 3법 통과 직후의 충격적 감소 이후 처음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도권 전반으로 시야를 넓혀도 상황은 비슷하다. KB국민은행의 '2026년 9월 주택시장 리뷰'에 따르면, 서울을 중심으로 매매 거래 감소세가 수도권 경기·인천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매수문의 자체가 줄어드는 '수요 실종'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한 계절적 비수기를 넘어선 구조적 수요 위축이 시작됐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가격은 왜 오르나…거래 공백의 역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가격은 하락하지 않고 있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는 1년 전 대비 14.56% 상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월별 상승 흐름도 꺾이지 않아, KB 주택가격지수 기준 서울은 전월 대비 0.75% 올랐고, 동남권(강남·송파·강동 등)은 2.73%, 동북권(노원·성북·강북)은 2.11%를 기록했다.

이 역설의 열쇠는 '호가 경직성'에 있다. 거래가 줄면 통상 급매물이 나오고 가격이 조정된다. 그러나 현재 매도자들은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팔면 손해'라는 계산 아래 호가를 내리지 않고 있다. 양도소득세 중과 완화가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일단 보유하다가 세금 유리한 시점을 기다리는 전략이 다주택자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거래는 없는데, 남은 매물의 호가는 높게 유지되는 '동결 시장'이 형성된 셈이다.

"거래량이 이렇게 줄었는데 가격이 버티는 건 매도자가 버티고 있어서입니다. 시장이 멈춘 것이지 가격이 조정된 게 아니에요. 세금 체계가 바뀌는 시점을 전후해 급매물이 쏟아질 수 있습니다."

— 서울 강남구 A공인중개사 인터뷰 종합

지역별 차별화…강남은 내려앉고 강북은 오른다?

최근 시장에서 흥미로운 지역별 역전 현상이 포착된다. 통상 강남권이 선행 지표 역할을 하지만, 9월 들어서는 노원·성북·성동 등 강북 외곽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반면, 고가 주택 밀집 지역인 강남·서초·송파에서는 거래 실종과 함께 일부 단지에서 조정 압력이 감지되고 있다.

이는 두 가지 수요 흐름의 충돌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 가격 부담이 덜한 강북에서 대기 실수요자들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 둘째, 강남권의 초고가 아파트는 세제 개편안에서 가장 직격탄을 맞는 구간이기 때문에, 매도 타이밍을 조율 중인 보유자들이 매물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강남 일대는 '거래 가뭄' 속에서도 호가가 유지되는 상황이나, 내년 세제 변화에 따라 급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금리가 두 번이나 올랐고, 대출 한도도 줄었습니다. 강남 15억 이상 아파트는 대출이 거의 안 되는 상황인데, 매수자가 사라지는 건 당연한 결과입니다. 조정이 느린 이유는 매도자도 안 팔겠다는 것뿐입니다."

— 부동산 시장 전문가 종합 분석

기준금리 3.00%…대출 한파의 현실

거래 위축의 또 다른 축은 금융 비용의 급등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25%p씩 올려 현재 3.00%에 도달해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5~5.5% 수준으로 올라섰다. 10억원을 빌리면 한 달 이자만 400만원이 넘는 셈이다.

여기에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더해지면서 실질적인 대출 가능 금액이 크게 줄었다. 규제지역 LTV 40% 상한, 차주단위 DSR 은행권 40% 제한이 적용되는 상황에서 대다수 중산층 가구는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를 매수할 자금 조달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거래가 안 일어나는 것은 구매 의사가 없어서가 아니라, '살 수 없는' 구조적 여건이 형성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향후 시장 전망…반등의 조건은?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거래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세제개편안은 아직 국회 심의를 통과하지 않아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금리 역시 추가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서울 공급 부족 문제는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입주 물량도 2027~2028년에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 회복의 조건으로는 세 가지가 꼽힌다. 첫째, 세제개편안의 국회 통과와 시행 일정 확정. 둘째, 기준금리 동결 또는 인하 신호. 셋째, 급매물 출현에 따른 가격 조정을 기다리는 매수 대기 수요의 현실화다. 이 세 가지 중 어느 하나라도 충족되는 순간, 억눌렸던 실수요가 빠르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실수요자·투자자를 위한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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