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금리 (지방 기준)
중과 추가세율 (예정)
세제 개편안 발표 일정
2026년 6월, 한국 부동산 시장에 거대한 변곡점이 다가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6월 8일)에서 "불로소득 공화국에서 반드시 탈출하겠다"고 선언하며 7월 세제 개편의 포문을 열었다. 정부는 이미 방향을 못 박았다. 실거주자는 보호하고, 비거주·다주택 보유자에게는 세 부담을 높인다. 이 선언이 실현될 경우, 그 파장은 단순히 다주택자의 세금 문제를 넘어 한국 부동산 시장의 구조 자체를 흔들 수 있다.
"한국의 보유세 수준은 일반적으로 낮아 다주택을 보유해도 재정적 부담이 적다. 비거주 목적의 주택 보유에는 그에 상응하는 부담이 필요하다."
— 이재명 대통령, 2026년 6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세제 개편의 핵심 — 보유공제 vs. 거주공제의 충돌
이번 세제 개편의 핵심 축은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 구조 재편이다. 현행 제도는 보유 기간에 비례해 연 2~4%씩 최대 80%까지 공제를 인정한다. 문제는 이 구조가 '오래 쥐고 있으면 이익'이라는 유인을 제공해 왔다는 점이다. 정부는 이를 해체하려 한다.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방안은 보유 공제율을 현행 40%에서 20% 또는 0%로 낮추고, 거주 공제율을 60~80%로 높이는 안이다. 쉽게 말하면 '얼마나 오래 보유했느냐'보다 '실제 얼마나 살았느냐'가 세금 혜택의 기준이 된다. 이는 부동산 투자를 순수 자산 증식 수단으로 활용해 온 다주택자와 비거주 1주택자 모두에게 직격탄이다.
종합부동산세 — 과표 세분화로 '핀셋 증세' 가능성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역시 조정 테이블에 올라와 있다. 윤석열 정부가 종부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대폭 낮추고 세율도 완화했던 것을 이재명 정부는 역방향으로 되돌리려 하고 있다. 특히 거론되는 것은 과세 표준 구간의 세분화다.
현행 종부세는 과표 구간이 넓어 고가 주택 보유자와 초고가 주택 보유자 사이의 세 부담 차별화가 크지 않다. 정부가 과표를 세분화하면 시가 20억~30억 원 이상의 고가 주택에 부과되는 실효세율이 크게 뛸 수 있다. 이미 일부 전문가들은 강남·용산·마포 등 핵심 고가지 주택에 대한 종부세가 사실상 '주거 비용'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장의 반응 — 공포인가, 과잉반응인가
시장의 반응은 복잡하다. 보유세 강화 신호만으로도 다주택자들의 매물 출회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매물 공급 증가와 가격 안정화 효과가 기대된다. 실제로 2003~2005년 노무현 정부의 종부세 도입 당시에도 초반에는 매물이 늘고 거래가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당시와 지금은 다르다. 2026년 현재 서울 수도권은 공급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다주택자가 주택을 내놓아도 그 물량이 실수요자가 흡수할 수 있는 규모인지가 관건이다. 게다가 실거주 의무를 강화하면 임대 공급도 줄어든다. '보유세 강화 → 임대 공급 감소 → 전월세 상승'이라는 역설적 시나리오도 현실적인 우려다.
"세제는 칼이다. 너무 세게 휘두르면 투자자만 쫓아내는 게 아니라 임대인도 쫓아내 결국 세입자가 피해를 본다.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
—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파이낸셜뉴스, 2026.06.23)역사적 맥락 — 노무현에서 이재명까지, 보유세의 반복 실험
한국 부동산 세제의 역사는 사실 '강화→완화→강화'의 반복이었다. 노무현 정부(2003~2007)는 종부세 도입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이명박 정부(2008~2012)가 취임하자마자 종부세를 대폭 완화했다. 문재인 정부(2017~2022)는 종부세와 양도세를 최고 수준으로 올렸고, 윤석열 정부(2022~2025)는 이를 다시 대폭 낮췄다. 그리고 이재명 정부가 다시 강화의 방향으로 핸들을 꺾었다.
이 반복의 역사가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세제 하나로 부동산 시장 구조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 중요한 것은 세제 개편의 설계 정교함과 함께 공급 정책이 얼마나 조화롭게 작동하느냐다. 이재명 정부가 '불로소득 공화국 탈출'을 선언한 것은 분명한 방향 설정이지만, 그 실현을 위한 세부 설계와 일관성이 더 중요하다.
진짜 문제는 공급이다 — 세제 혼자 싸울 수 없다
이재명 정부가 보유세 강화와 함께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바로 공급이다. 2026년 수도권 신규 입주 물량은 전년 대비 감소 추세이며, 3기 신도시는 예상보다 공급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공급 부족 상황에서 세제만 강화하면 주택 수는 줄지 않고, 다만 매도자가 세금 부담을 가격에 전가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OECD 역시 한국의 주택 문제 해결책으로 '수요 억제와 공급 확대의 동시 추진'을 지속적으로 권고해 왔다. 세제 개편이 완전한 해법이 되려면 그것이 공급 확대 정책과 맞물려야 한다. 이 점이 이번 이재명 정부 세제 개편의 가장 큰 미지수다.
실수요자·투자자를 위한 7가지 시사점
- 실거주 요건 점검 필수: 장특공제가 거주 중심으로 재편되면, 비거주 상태로 아파트를 오래 보유한 1주택자도 세 부담이 늘 수 있다. 당장 거주 여부를 확인하라.
- 다주택자는 7월 이전 전략 재검토: 개편안이 확정되기 전, 보유 물량 정리 혹은 유지 여부를 선제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특히 지방 다주택자의 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
- 임대사업자 등록의 복잡성 증가: 기존 임대사업자 등록 혜택이 단계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개편안에서 임대사업자 관련 조항을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 고가 1주택 비거주자는 직격탄 예상: 강남·서초·용산 등 고가 아파트를 비거주로 보유 중인 1주택자는 양도세와 종부세 양쪽에서 동시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 전월세 시장 악화 가능성 대비: 다주택자 매각 시 임대 공급이 줄면 전월세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무주택 실수요자는 청약 전략을 강화하고 월세 비용 예산을 재조정해야 한다.
- 법인 명의 보유 전략 재점검: 법인을 통한 부동산 보유에도 추가 규제가 예고되고 있다. 법인 명의 자산 보유자는 세무사와 즉시 상담이 필요하다.
- 7월 개편안 전문을 직접 확인: 세제 개편은 예고와 최종안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날 수 있다. 발표 직후 기획재정부 공식 발표문을 반드시 직접 확인하고, 언론 기사에만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결론 — 세제는 도구, 설계가 성패를 가른다
이재명 정부의 '불로소득 공화국 탈출' 선언은 방향으로는 올바른 문제 인식을 담고 있다. 한국의 부동산 보유세는 OECD 평균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고, 주택을 자산 증식 수단으로 사용해 온 구조적 문제는 엄연히 존재한다. 그러나 세제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시장 행동을 바꾸는 도구다.
역사가 반복해서 보여줬듯이, 보유세 강화만으로 집값이 잡히지 않는다. 공급이 충분하지 않으면 세제 압박은 결국 임대 공급 감소와 전월세 폭등이라는 부작용으로 귀결된다. 이재명 정부가 '세제 칼'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세제 개편과 함께 수도권 공급 확대, 무주택 실수요자 지원, 임대차 시장 안정화 대책이 패키지로 작동해야 한다.
7월이 온다. 부동산 시장 참여자 모두가 숨죽여 개편안을 기다리고 있다. 방향은 정해졌다. 이제 남은 것은 설계의 정교함이다.